[경기중앙신문]

수원시 재난안전대책본부장, 수원시장 염태영입니다.

입춘이 지났지만 아직 봄기운을 느끼기 어려운 건 기온 탓만은 아닌 듯합니다.

우리시의 코로나19 상황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지난 1년여 동안 우리시의 코로나19 누적 확진환자는 1300여 명, 이 가운데 940여 명이 최근 두 달 남짓한 기간에 발생했고, 그 확산세는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게다가 ‘해외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급격한 감염 확산마저 우려되고 있습니다.

전국 일일 확진환자 수가 지난달 하순부터 400명 내외로 떨어졌지만, 우리시에서는 여전히 하루 평균 13~14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는 여러 시설 내 ‘집단감염’의 영향 때문입니다.

지난해 12월 팔달구의 한 요양시설을 시작으로, 이전까지 우리시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시설 내 집단감염’이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최근 두 달 동안 요양시설, 종교시설, 합숙시설, 어린이집 ‧ 유치원, 학원 등 11개 시설에서 260여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그 결과 어르신 일곱 분이 안타까운 숨을 거두셨습니다. 나아가, 시설 내 감염이 가족에게 전파되고, 지역사회로 속속 퍼져나가고 있는 엄중한 상황입니다.

역학조사 결과를 보면 아쉬움이 더합니다. 대부분이 사소한 방역수칙 위반, 그리고 순간의 방심에서 비롯된 일이기 때문입니다. 마스크만이라도 제대로 착용했더라면, 증상이 나타난 즉시 진단검사를 받았더라면, 시설 내 식당에 칸막이를 설치했더라면, 소모임을 하지 않았더라면…

지금껏 대부분의 시설 종사자 ‧ 관계자 분들께서 모범적으로 시의 방역지침에 따라주셨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생활방역수칙을 지키는 일에 솔선하셨고, 자가격리에 준하는 일상을 묵묵히 감내해 오셨습니다. ‘내 부모와 자녀, 이웃을 지키겠다’는 사명감과 소명의식의 발로였음을 누구도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위기상황이 너무나도 엄중하기에 한 번 더 여러분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시설 종사자와 관계자 분들께 간곡히 호소드립니다.

더 이상의 집단감염을 막아내는 일에 조금만 더 힘을 모아주십시오. 감염병 장기화 속에 혹여라도 느슨해진 부분은 없었는지 재삼 돌아봐주시고, 생활방역수칙을 더욱 철저히 지켜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시설 내에서 한순간도 빠짐없이 마스크를 착용하시고, 대화하거나 식사할 때는 완벽한 거리두기를 실천해 주십시오. 업무상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한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하시고, 하루 세 차례 환기와 출입명부 작성 등 시설 방역수칙 준수에도 한 치의 소홀함이 없어야 합니다.

특히 강조드립니다. 조금이라도 감기와 같은 증상이 있을 때에는, 출근하거나 많은 사람이 있는 자리에 함께하는 것은 절대 금물입니다. ‘감기기운이려니’, ‘조금 피곤해서 그러려니’라는 안일함이 돌이킬 수 없는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반드시 진단검사를 먼저 받으시고, 검사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스스로 격리하셔야 합니다.

우리시도 집단감염을 멈추기 위한 방역활동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주요 시설에 대한 현장점검 인력을 대폭 늘리고, 비인가시설 등 행정정보로 확인이 어려운 시설까지 꼼꼼히 찾아내 위험을 예방하겠습니다. 필요한 경우 시설군 별로 방역수칙 의무화 행정명령을 발효하겠습니다. 그리고, 위반사항에 대해서는 강력한 행정처분으로 단호하게 대응하겠습니다. 방역지침을 성실히 잘 따라주시는 대다수 여러분의 희생과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방역당국으로서의 역할을 빈틈없이 수행할 것입니다.

함께해 주십시오. ‘연대와 협력’만이 지금의 위기를 이겨낼 수 있는 힘입니다. 집단감염의 연결고리를 끊어내지 못하면, 지금까지와는 비교할 수 없는 고통의 시간이 얼마나 더 지속될지 알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일에 지금껏 그래 오셨듯이 끝까지 힘이 되어주실 것을 믿습니다.

늘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2021. 2. 9.

수원시 재난안전대책본부장

수원시장 염태영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