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중앙신문]

▲염두성 시인

부서지는 파도 소리

[시인] 염두성

바다에 서면 그대처럼 잡힐 듯

아름다운 수평선이 좋아서

자주 바라봅니다

사랑스럽고 예쁘게 피 아나는

꽃처럼 내가 다 행복이지만

바다에 서면 가슴을 후비며

파고드는 사람이 있지요

파도에 씻길수록 선명해지는

모래 알갱이처럼

뚜렷이 선명하게 부서지는

사랑스러운 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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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숭아꽃

[시인] 염두성

가을이 오면 가을속에

숨겨진 수줍은 봉숭아꽃 마냥

연분홍빛이 볼을 타고 번져가는

아름다운 봉숭아 꽃처럼

사르르 떨리는 가슴속에서

자라난 손톱에 물 드리는 여인의

마음처럼 손톱 속에

파고드는 봉숭아꽃의

분홍빛 마음처럼

세상을 흔들고 있는

이 두근거림

봉숭아꽃 보다 더 함초롱 한

그대 살짝 떨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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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들의 생각

[시인]염두성

밤 하늘에 별빛을 가슴에

담았는데 담아도 담아도

그대 눈빛이었습니다

내 가슴속엔 그대 눈빛 밖엔

담을 수가 없었나 봅니다

난 그저 행복한

그리 덥지 않은 밤

그대 생각을 펼쳐놓고

퍼즐처럼 하나하나

끼워 아름다운 풍경소리를

듣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