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중앙신문]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 반대' 남양읍 범시민대책위원회 이번영 위원장

“화성시 미래 발전의 걸림돌 수원전투비행장 이전을 막는데 당연히 남양읍이 먼저 나서야죠” 이번영 위원장은 이렇게 운을 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 반대 남양읍 범시민대책위원회 이번영 위원장(50)은 고향인 화성시에 대한 애착과 남양읍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조선의 개국공신 정도전이 부사로 있었던 남양도호부가 바로 화성시 남양읍이기 때문이다.

“화성시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화성시 중심을 동탄이라고 생각하지만 화성의 중심은 남양읍이 맞습니다. 전투비행장 이전 문제에 상관없는 남양읍이 왜 나서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화성시의 중심인 남양읍민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문제이면서 당연히 앞장을 서야 하는 문제입니다. 화성시의 미래가 전투비행장 이전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번영 위원장은 5월14일 경기도시공사 1인 시위를 시작으로 6월 22일 수원시청 앞 1인 시위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만든 장본인다. 폭우가 지속되는 날에도 1인 시위는 계속됐다.

“모두 뜻을 함께 해주시는 남양읍 범대위 분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120여명이 활동하고 있는 남양읍 범대위는 6월 29일 정관을 만들고 정식 단체로 활동할 준비를 하고 있다. 지역사람들의 기부도 있지만 회비를 모아 장기적으로 수원전투비행장 화성 이전에 대배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저도 남양읍 범대위 구성하면서 저와 비슷한 토박이들이 더 관심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활동하시는 분들은 외지에서 남양으로 이사를 오신 분들이 더 많습니다. 활동도 활발하게 하시구요”

지난 5월 남양읍 범대위는 자체적으로 대형현수막을 만들어 아파트 벽면에 걸기도 하고 수원전투비행장 문제 논의를 위한 긴급회의를 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도 찬성 단체 인사들을 만나 문제를 듣는 등 수원전투비행 문제를 객관적으로 보려는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주민자치회의에서 전투비행장 이전을 찬성하시는 분들을 만나 얘기를 나눴습니다. 그분들 말씀도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예비이전후보지 선정부터 너무나 일방적이었고 절차적으로 잘못된 부분도 많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전 계획을 철회하고 원점에서 재논의 되야 한다는 생각이 점점 더 분명해지는 것 같습니다.”

▲화성시 남양동에 있는 아파트에 주민들의 뜻이 담긴 플랭카드가 걸려있다.

이번영 위원장은 화성시 민·민 갈등만 부추기는 전투비행장 이전 논의는 중단되어야 한다는 신념이 확고 했다. 이전 계획이 철회된다면 수원시민과 대화를 해 나가며, 공론화 등 수원전투비행장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하지만 수원전투비행장 이전 계획이 철회될 때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오랜 기간 투쟁을 하려면 지쳐서는 안됩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전투비행장 반대를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만들어가는 활동을 구상 중에 있습니다”

화성시 문제, 남양읍 문제라면 발벗고 나서는 이번영 위원장은 화성시와 남양읍이 스스로 발전해 나가면서도 자연이 지켜지길 바라며, 지금도 수원전투비행장 이전 계획 철회를 위한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면 9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