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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위원회의 괴담
2011년 12월 14일 (수) 23:38:01 홍원식 동덕여대 교양학부 교수 wraisong@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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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 동덕여대 교양학부 교수
엊그제 지인들이 최근 방송계에 도는 괴담이라고 들려준 얘기가 마음을 어지럽혔다. 배울 만큼 배웠다는 분들이 괴담이나 옮기고 있으니 한심한 마음도 든다. 괴담인즉 방송통신위원회가 다음 정부에서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연말에 찬바람이 싸늘하니 온갖 괴담이 흉흉하지 않은가. 그 중 하나다. 방통위가 만들어진 게 2008년이니 이제 겨우 4년 남짓 됐다. 이런 조직을 없애고 말고 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 그냥 괴담인 게다. 물론 방통위를 만들 때부터 방송의 독립성이 훼손될 것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우리 언론자유 국가순위가 69위까지 떨어져 망신스럽기도 했다. 이를 방통위 때문이라고 누가 얘기할 수 있겠는가. 왜 그 자리에 참석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방통위원장이 국무회의 대통령 지근에서 노력하는데 이렇게 매도할 수 없는 일이다.

알다시피 방통위의 성과가 적지 않다. 일단 최대 성과는 종합편성채널이다. 지금이야 시청률이 소수점 이하에 불과하지만 곧 방통위가 제시했던 2만1000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테니 그제야 고마움을 깨닫게 될 일이다.

또 정보통신기술(ICT) 경쟁력이 뚝 떨어졌다고 투덜거리는 이들도 있다. 그래도 방통위의 노력 덕에 올해 통신요금이 1000원 인하되지 않았던가. 비록 귀한 줄 모르고 무분별하고 과도하게 무선 인터넷을 쓰는 국민 때문에 더 낮추지 못했지만 1000원이 어디 땅 파면 나오는 돈인가.

요즘 방송사업자 간 분쟁으로 갑자기 지상파 TV 화면이 뚝 끊겨 황당해 한 이도 있다. 이를 어찌 방통위 만의 책임으로 돌릴 수 있겠는가. 방통위는 그저 일관되게 올림픽, 월드컵, 재송신 분쟁을 사업자 손에 맡겨놨을 뿐이다. 시청자야 다소 불편하겠지만, 당장 죽느냐 사느냐 하는 문제도 아니지 않은가.

도청을 했네 안 했네 싸우고, 디도스(DDoS) 공격이 맞네 안 맞네 온 나라가 싸우는 판에 여야가 각기 선임한 방통위원이 있으면서도, 다른 기관과 달리 시끄러운 소리 한번 안내고 늘 매끄럽게 정책을 수행하니 이 또한 고마운 일이다. 광화문 한 건물에 있는 이웃과 가끔 술도 한잔 나누는 정취도 보여주니 이도 감사한 일이다. 무엇보다 기성 언론의 폐해를 우리에게 일깨워 팟캐스트 세계 1위의 콘텐츠를 갖게 했으니 이 또한 방통위의 성과라 부를 일이다.

이 밖에도 방통위에 감사할 일은 많을 것이다. 이런 고마움도 모르고, 다음 정부에 방통위가 어찌 된다는 얘기가 돈다니, 당연히 세상이 흉흉해서 나오는 근거 없는 괴담일 게다. 참, 그러고 보니 선거 방해 목적으로 여당 의원 비서관이 선관위 웹사이트를 공격한 것을 두고도 여러 가지 괴담이 나돈다. 세상이 어지럽긴 어지러운 모양이다.

홍원식 동덕여대 교양학부 교수 wraisong@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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