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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줄기의 또다른 탄생
[작품] 이수진
2017년 05월 13일 (토) 12:23:31 김승원 kimson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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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중앙신문]

   
▲休
   
▲이성과 감성
   
▲자아성찰

면은 형을 만드는 형상요소들 가운데 눈에 보이는 기본현상 중의 하나이다. 면의 크기는 하나의 형성요소이고 그것은 작은 것으로부터 큰 것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단계에 의해 나타난다. 면을 작품의 내용을 수용하는 물질적인 평면을 뜻하며, 선의 이동이나 폭의 확대 등에 의해서 성립되므로 1차원 세계의 선과는 달리 넓이를 갖게 되는 2차원의 세계이다. 면으로서 가장 자연스러운 것은 윤곽선을 만들 수 있는 선형이다. 선이 방향을 잡고 진행하면서  꺾이거나 휘어져 닫힌 선이 될 경우 구체적인 형태를 이루게 되는데, 이 경우의 선은 선형 또는 윤곽선이라 부른다. 명칭 그래로 윤곽선 상태에서는 선도 아닌, 면도 아닌 애매한 상태이지만 내부가 채워지면 충실해진 면으로 지각된다.

본인의 작품에서는 이 선과 면에 대한 또 한 번의 작업이 진행된다는 특징이 있다고 하겠다. 회화적으로 선을 그리고 면을 채우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하게 변화된 맥간 오브제 디자인으로 하여금 다시 선을 부여하고  __면을 채우면서 입체감을 살리는 동시에 독창적인 작품성을 추구하는 것이다.

선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작품 중에 인체의 선 만한 아름다음이 있을까? 자연이 준 아름다운 선물이 아닐까를 생각해본다. 아름다운 선을 온몸으로 느끼며 내안의 무언가에 이끌려 인체의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표현해본다. 선으로 표현한 후 공간에 존재하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선 안의 인체를 보리줄기라는 오브제를 이용해 면으로 채워나가는 작업을 한다. 보리줄기의 결은 빛의 굴절과 함께 음영의 차이를 만들어내어 평면적인 작품임에도 입체감을 표현해 준다. 캔버스 바탕은 유화를 사용하여 붓 터치를 한올 한올 올리며 내안의 감정을 쏟아내어 편안함을 느끼게 해준다. 풀밭위에서 자연으로 돌아가 편안함을 온몸으로 만끽하는 듯한 여인의 향기가 느껴진다.

 

자아성찰

패턴이란 무늬, 모양을 뜻하며, 문양을 이루는 기본적인 모티프의 반복에 의해 형성된 문양의 전반적인 형태를 의미한다. 패턴의 기본 단위인 모티프는 점, 선, 원, 다각형 및 꽃 등의 형태로 다양하며 이러한 모티브를 여러 가지 방법으로 구성하고 반복시켜 패턴을 이루게 한다. 또한 이런 요소들이 균형과 조화, 통일과 변화, 대비 등의 구성을 통해 그 아름다움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본인의 경우 패턴의 무늬 위치에 대해 비대칭 균형을 추구한다. 대칭은 아니지만 다른 조건에서 적절하게 배치 조정하여 평형의 미를 찾아내고자 했다. 단순한 비례 계산 방식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균형에 대한 감각에 의존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같으면서도 다른 다양한 모티브의 조화로운 배치로 통일감이 있으면서도 변화를 추구했으며, 특정 부분에 지배적인 성격을 두어 강조하는 기법을 썼다.

추상이라 하면 그냥 어렵고 난해하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하면 할수록 추상이 인간의 사고과정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요소란 생각에 이르렀다. 판넬 바탕에 유화를 이용해 두 번의 붓의 터치로 태극문양을 계산적으로, 붓의 터치가 가는대로 표현해보았다. 이 작업에 사용한 보리줄기 오브제는 양면 접착지에 연결 후 가위를 이용해 실타래를 뽑아내는 기분으로 돌돌돌 말아가며 작업을 하였으며, 판넬에 붙일 때에는 자의로도 붙이기도 보리줄기 실타래가 흘러 가는대로 붙이기도 하면서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의지하는 대로 되는 일이 있는가 하면 어쩔 수 없이 흘러가는 일들이 있기 마련임을 느끼며 작품을 통해 나의 의지대로 표현하려 애쓰는 작업을 해 보았다. 한발 한발 의지를 가지고 나아간다면 지금의 현실은 고달프고 어렵고 힘들겠지만 나아가다보면 햇살이 비추는 날이 오리라는 것을 믿으며 마음을 다잡아 본다.

 

이성과 감성

사람에겐 이성과 감성이 모두 존재한다. 하지만 이성적 판단을 더 많이 하는 사람, 감성적 직관으로 더 많이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성과 감성을 이야기할 때 이성을 차가움으로 감성을 뜨거움으로 연상한다. 이렇게 두 가지의 감정이 누구에게나 존재하지만 사실 완전히 이성적인 사람도 감정적인 사람도 없다. 그렇기에 이성과 감정이 적절히 조화를 이룬다면 아름다움의 극대화가 되지 않을까를 생각해 본다. 이 작품은 보리줄기라는 오브제를 색접착지를 이용해 은은한 자연스러움과 화려함을 주면서 마음 가는대로 표현도 해보고 계산을 하면서 작품을 완성해 나갔다. 이성과 감성이 완벽한 조화를 이룰 수 없듯이 이 작품은 이성과 감정을 표현했음에도 이성적으로의 치우침을 보인다.

바탕작업은 한 가지 색이 아닌 여러 가지 색의 혼합으로 붓의 흔적과 물감의 농도에 의해 다르게 표현되는 우연의 작업을 선택하여 감성적인 부분을 극대화 시켰다. 보리줄기를 붙이는 작업은 계산에 의한 이성적인 작업이 주를 이루며 가위를 이용해 원을 오릴 때에는 정말 마음가는대로 울퉁불퉁하지만 편안함을 줄 수 있는 원을 오리는 작업을 1차적으로 진행 한 후 보리줄기의 결이 다 다르게 붙이도록 계산을 하며 붙어나가는 작업을 반복적으로 해 보았다. 이렇듯 한 작품에 이성과 감성이 공존하며 작품의 편안함을 극대화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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