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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날의 민물매운탕
2011년 12월 02일 (금) 19:27:47 심정아 기자 kkimsone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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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왔다. 잔뜩 찌푸린 날씨에 음산한 바람과 기운이 몸속으로 스며든다. 한나절 추위에 떨다보면 몸을 덥혀줄 음식을 찾게 된다. 겨울의 문턱에서 먹는 얼큰하고 뜨끈한 민물 매운탕은 첫 추위를 너끈히 견뎌내게 해줄 뿐 아니라 동절기 보양식으로도 좋다. '마포소양강 민물매운탕'은 비린내와 흙냄새를 제거하고 쫀득한 수제비 맛을 보강, 민물매운탕을 처음 먹어보는 사람도 맛나게 먹을 수 있게 끊여낸다.

민물매운탕은 일 년 동안 땀 흘린 농부들의 보양식이자 여유

가을걷이가 끝난 논은 옷을 벗은 여인네처럼 드넓었던 자태가 그대로 드러난다. 논바닥을 가로질러 드문드문 벼 베기 전에 쳐둔 배수로가 보인다. 배수로 끝에는 논물이 모이는 물꼬가 있다. 물꼬마다 작은 물웅덩이를 만들어놓는데 이 웅덩이에는 살이 오른 미꾸라지와 민물새우가 바글거린다.

타작을 마치고 한가해지면 아버지는 체를 들고 웅덩이로 가셨다. 아버지가 체를 들어 올릴 때마다 꿈틀거리는 미꾸라지와 펄떡 뛰는 새우들이 체 안에 그득했다. 오랜만에 농사일에서 벗어난 여유로움과 즐거움도 그 안에 가득했다. 몇 번만 체를 뜨면 양동이 밑바닥이 보이질 않았다.

저녁 때 어머니는 아버지가 잡아오신 미꾸라지와 민물새우에 무를 썰어 넣고 고추장을 풀어서 끓인 뒤 상에 올리셨다. 날이 저물고 바깥바람에 문풍지가 가늘게 떨리는 저녁, 우리집 안방 두레상에는 김이 올랐다. 미꾸라지와 민물새우를 넣고 끓인 매운탕을 식구대로 푸짐하게 퍼서 한 그릇씩 먹으면 오슬오슬 떨리던 몸이 확 풀렸다.

눈발이라도 내릴 듯한 회색빛 공간을 도봉산에서 내려온 찬바람이 채웠다. 춥고 배고픈 초겨울, <마포소양강 민물매운탕>에서 오랜만에 먹어본 민물매운탕은 예전의 추억을 불러일으켰다. 민물매운탕은 시골에서 자란 사람들에게 각별한 정서의 대상이다. 고기 먹기가 쉽지 않았던 시골에서 여름에는 천렵으로, 가을 겨울에는 추(어)탕이나 매운탕으로 부족한 동물성 단백질을 보충시켜준 고맙고 소중한 단백질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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