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당이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위원장 남경필)에서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비준한 처리에 반대하며 점거농성 중인 가운데 남경필 위원장(한나라당, 수원시 팔달구)은 8일 “한미FTA 비준안을 처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남 위원장은 이날 오후 정무위원회 소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내일 한미FTA를 처리할지 말지는 여야 대화와 간사간 합의 사항에 따라 유동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남 위원장은 “내일 여야 간사간 협의를 거쳐 예산안부터 처리하도록 하겠다”면서 “예산안 처리가 불가능한 상황이 되면 회의장을 옮겨서라도 예산안을 처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의 ‘FTA 괴담’ 구속수사 방침에 대해 남 위원장은 “적절치 않다”고 말한 뒤 “(괴담이) 옳지는 않지만 무조건 구속수사하겠다는 식으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건 오히려 FTA 반대 여론을 촉발하는 현명치 못한 처사”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