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이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향해 순조롭게 첫 출발을 했다.

한국은 12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전반 이정수의 선제골과 후반 박지성의 추가골을 더해 그리스를 2-0으로 눌렀다.

한국은 반드시 이겨야했던 그리스전에서 승리를 거둠으로써 앞으로 남은 아르헨티나(17일 오후 8시 30분), 나이지리아(23일 오전 3시30분)에서 여유를 갖고 경기를 할 수 있게 됐다.

올해 대회에서 앞서 열린 남아공-멕시코, 프랑스-우루과이 전이 모두 무승부로 끝났기 때문에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처음 승리를 거둔 팀이 됐다.

 한국은 이날 박주영-염기훈을 투톱으로 내세우고 박지성-이청용-김정우-기성용을 미드필더에 배치했다. 포백 수비에는 이영표-이정수-조용형-차두리가 나섰고 골키퍼로는 190cm 장신 정성룡이 출장했다.

한국은 전반 초반 위기를 넘겼다. 전반 3분 카라구니스의 코너킥을 바실리오스 토로시디스가 직접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한국 골문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간 것.

위기를 극복한 한국은 생각보다 쉽게 첫 골을 따냈다. 기성용이 왼쪽 측면에서 날카롭게 차올린 프리킥을 이정수가 가볍게 오른발로 밀어넣어 득점에 성공한 것.

한국은 첫 골 이후에도 그리스를 몰아부쳤다. 전반 15분 이청용이 차두리의 스로인을 이어받아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을 돌파하다 토로시디스에 걸려 넘어졌으나 페널티킥을 얻지 못했다. 전반 28분에는 박지성의 침투패스를 이어받은 박주영이 골키퍼와 1대1 기회에서 슛을 날렸지만 공은 상대 골키퍼 조르바스 발 맞고 골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

한국은 후반 7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박지성이 상대 수비 빈트라가 컨트롤에 실패해 튀긴 볼을 빼앗아 문전을 돌파한 뒤 수비수 2명을 제치고 왼발로 슛을 날려 상대 골문 왼쪽을 가른 것.

한국은 후반 중반 들어 선수를 교체하면서 공세를 강화한 그리스에 조금 밀렸지만 실점을 허용하지 않고 잘 버텨내 국민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그리스의 공세 속에서 역습을 강화한 한국은 후반 37분 박주영이 날카로운 중거리슛을 때렸으나 조르바스가 몸을 던져 걷어냈다. 후반 41분에는 이청용의 땅볼슛을 조르바스가 또 쳐내 추가골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