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부터 도내 전 고교를 대상으로 우열반 편성 여부를 조사 중인 경기도교육청은 23일 "우열반 편성 학교에 대한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며 "제보 가운데 우열반 편성 운영이 확실시되는 학교는 4곳"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음달 10일까지 조사가 진행되면 우열반을 편성 운영해 적발되는 학교는 다소 늘어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도교육청은 1차로 이번 주말까지 조사결과를 중간 점검한 뒤 우열반 편성 사실이 확인된 학교에 대해서는 15~20일의 유예 기간을 거쳐 곧바로 학급을 재편성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다음달 10일까지 조사를 계속해 추가로 적발되는 학교에 대해서는 2차로 역시 같은 달 말까지 학급을 재편성하도록 할 방침이다.

도내에서는 최근 이미 2개 학교가 우열반을 편성 운영하다 적발된 바 있다.

지난달 성남의 A고교는 수년 전부터 중학교 내신성적 및 중간.기말고사 성적을 기준으로 학년별로 1~2개의 우등생반을 편성, 운영하다 도교육청에 적발돼 전 학년의 반편성을 모두 다시 하도록 하는 명령을 받았다.

지난 11일 한 교사가 학생들의 중간고사 답안지의 오답을 수정하도록 지시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물의를 빚은 화성시 관내 B고교도 10여년전부터 문과 6개반 가운데 성적 우수학생은 1~3반, 하위권 학생은 4~6반에 편성해 수업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도교육청은 이들 학교외에도 일부 고교에서 우열반을 편성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지난 16일부터 전 고교를 대상으로 일제 조사를 시작했다.

도교육청은 교내에서 모든 학생이 성적 등으로 인한 차별을 받지 않도록 교육과정 편성.운영 지침을 통해 모든 학교의 우열반 편성을 금지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조사를 시작한 이후 일부 중학교를 비롯해 많은 고교에서 우열반을 운영하고 있다는 제보가 있었으나 상당수는 수준별 이동수업을 오해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그러나 조사를 계속하면 여러 학교에서 우열반 편성 운영사례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