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 광교저수지에서 50대 남자가 손발이 묶여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3일 수원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11시30분께 수원시 장안구 하광교동 광교저수지에서 박모(50)씨가 숨진 채 물 위에 떠 있는 것을 등산객 조모(43)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박씨는 양손과 양발이 나일론끈에 묶여 있었고 발목에는 찢어진 비닐봉지가 각각 1개씩 매달려 있었다.

시신의 상태로 미뤄 숨진 지 5∼7일 지난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은 박씨가 외상이 없고, 끈을 묶은 형태가 스스로 결박한 형태로 미뤄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왼쪽 손에 묶여진 빨랫줄이 가볍게 감겨졌고, 빨랫줄을 움켜주고 있었다"며 "또 비닐봉지에는 돌을 넣고 물에 뛰어들었다가 시신이 떠오르면서 비닐봉지가 찢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인력사무소를 운영하던 박씨는 사업실패 뒤 2009년부터 가족과 연락을 끊고 살았고, 월세도 제때 내지 못할 정도로 경제적으로 궁핍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통해 박씨의 최근 행적을 확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