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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철보신(明哲保身)'과 대의(大義)
2024년 06월 11일 (화) 23:04:07 강호길 오산대학교 교수 경영학 박사 webmaster@ggjap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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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중앙신문]

   
▲강호길 오산대학교 교수 경영학 박사

'명철보신(明哲保身)'과 대의(大義)

‘명철보신’(明哲保身: 밝을 명, 밝을 철, 보전할 보, 몸 신)은 “이치에 밝고 분별력이 있어 적절한 행동으로 자신을 잘 보전한다”는 뜻으로 성급하게 시류에 말려들지 않으며 매사에 법도를 지켜 온전하게 처신하는 태도의 의미이다.

‘명철보신’의 유래는 고대 중국의 시집인 <서경(書經)>의 열명편(說明篇)과 <시경(詩經)>의 대아(大雅) 증민편(烝民篇)에서 비롯된 말이다. ‘중산보’라는 사람이 주왕의 명을 받아 제나라로 성을 쌓으러 가는 것을 찬양하는 시가 이 유래의 출발점이다. 시에서는 중산보가 주왕의 명령을 따르고, 나라의 좋고 나쁨을 밝혀내는 모습을 묘사하였다. 그리고 그는 밝고 분별력 있는 행동으로 그의 몸을 보전하며, 아침. 저녁으로 게을리 않고 주왕만을 섬긴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것이 '명철보신'의 유래이며, 이를 통해 '명철보신'이 총명함과 도리를 지키는 행동을 통해 자신을 보호하고, 이를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는 모습을 의미한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우리 사회의 사람들이 대부분 일상적인 문제들을 접할 때 갇혀 있는 사고의 틀 속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틀에 박힌 작은 생각에서 벗어나 대담하고도 창조적인 큰 생각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새로운 것을 창조하거나 잘못된 습관에서 벗어나는 일이 매우 힘들게 여겨지고 있다. 또한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소신과 가치관이 손바닥 뒤집듯이 쉽게 바뀌는가 하면 양심 있는 목소리도 내지 못하고 복지부동하는 기회주의자들이 늘어만 가고 있다.

「다산 정약용 선생」께서는 “선과 악을 분별하는 것을 '명(明)'이라 하고, 시(是)와 비(非)를 판별하는 것을 철(哲)이라 하며, 곁에서 몸을 부축해 지켜주는 것이 보(保)이다”라고 하였다. 눈치나 보고 손익을 따지며 말을 할 것인지 아닌지를 판별하지 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따라서 국가라는 큰 조직에서부터 중.소 조직에 이르기까지 그 구성원은 자신이 속한 조직을 위해 이치에 밝고 분별력 있게 일익을 담당해야 할 책무가 있는 것이다.

「당나라 시인 유종원」은 "기자의 묘비에 씀"이라는 글에서 기자의 덕망을 칭송하면서 "그 명철(明哲)을 보(保)하라"고 하였다. 기자는 은나라 주왕의 그릇된 정치를 간하였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거짓으로 미친 체하여 몸을 보전하고 그의 도를 후세에 남긴 현인이다.

「당나라 시인 백낙천」은 '두우 치사의제' 라는 글에서 "힘을 다하여 임금을 받들고 명철보신(明哲保身)하며 진퇴종시의 길을 잃지 않았다. 현달한 사람이 아니고서야 누가 능히 이것을 겸하리오." 라고 두우를 칭송하였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2011년 11월 8년여를 끌어온 한국 사회의 뜨거운 감자 ‘론스타’ 문제가 마침내 종착역을 향해 치닫고 있는 가운데 금융위원회의 론스타 지분 매각 사전통지 기간이 만료되는 시점에서 각계각층의 이해가 엇갈리는 이번 이슈와 관련, “명철보신(明哲保身)의 선택을 해야 하는 운명의 시간이 점차 다가오고 있다”라고 하였다.

매사에 법도를 지켜 온전하게 처신하는 ‘명철보신’의 태도를 위해서는 바다를 이루는 대의(大義)가 있어야 하며, 아무리 긴 시간 속에 온갖 고난이 닥쳐오고 아픔과 고통이 따르더라도 자신보다 이웃을 위하고, 사회와 인류를 위해서 마땅히 행하거나 지켜야 할 도리를 다하는 것만이 더불어 사는 행복한 삶과 아름다운 사회를 이룰 수 있다. 더 큰 사람, 더욱 아름다운 사회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타인을 배려하고 신뢰하며 존중과 포용하는 것이 대의(大義)를 이루는 곧은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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