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6.17 월
지방선거, 교육감
> 뉴스 > 사회 | 오피니언
     
제2의 이선균 만드는 언론, 김호중 보도 유감
2024년 05월 22일 (수) 14:19:58 안직수 본부장 webmaster@ggjapp.com
카카오톡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경기중앙신문]

   
▲안직수 본부장 [경기중앙신문]

제2의 이선균 만드는 언론, 김호중 보도 유감

가수 김호중의 음주운전 사건에 대해 연일 언론이 칼춤을 춘다. 모 유튜버는 과거 고교시절의 어두운 과거를 파헤치겠다고 한다. 사람이 다치지 않은 음주 뺑소니 사건에 대해 경찰이 이처럼 대대적으로 조사에 나선 것도 전례없는 일이다. 단순 음주 뺑소니 사건에 대해 압수수색까지 진행했으니 말이다. 그야말로 대중의 관심을 이용해 한번 뜨고 싶은가 보다.

그동안 보도를 보면, 김호중은 음주를 한 후 대리운전을 불러 집으로 귀가했다. 그런데 누군가가 전화를 받고 다시 집을 나서며 직접 운전을 했다. 그러다가 사고를 냈고, 현장을 피해 도주했다가 17시간 이후 경찰 조사를 받았다. 그 과정에서 매니저를 내세워 허위로 자백을 했다.

이런 경우 뺑소니에 대해 강한 처벌이 있겠지만 음주운전은 처벌한 방법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음주 처벌은 현장에서 음주측정을 해야 한다. 적어도 수 시간 내에 음주측정을 통해 음주량을 추측할 수 있는 조사기법이 있지만 완벽하지는 않다.

그런데 이 사건을 보는 언론들의 태도는 분명 지나치다. 과거 음주운전을 했던 어떤 연예인보다 수많은 기사를 쏟아내며 수십억대 콘서트까지 무산을 시켜냈다. 거기다가 고교 시절 방황하던 시기의 행적까지 파헤치겠다고 한다. 마치 인기에 비례해 기사를 쏟아내는 것 같다. 이쯤되면 언론이 진실을 전하는 역할을 넘어, 대중의 관심사를 위해 한 사람을 물어뜯는 하이에나로 전락하는 것은 아닌가. 언론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

지난해 우리는 이선균 배우를 잃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마약이라는 틀로 꽁꽁 묶어 그를 꼼짝달싹 못하게 만들었고, 이선균은 결국 극단의 선택으로 삶을 마감했다. 이후 언론은 무리한 경찰의 수사를 비난하는 태도로 펜의 방향을 바꿨지만, 적어도 공범의 틀을 벗어날 순 없을 것이다. 오히려 언론이 더 책임있다는 비판이 있었지만, 스스로 반성하는 언론은 없었다.

최근의 언론 비난을 보면서 김호중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파파로티를 떠올린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엇나가는 삶을 살았던 그는, 음악 선생님을 통해 천재적 재능을 발굴 당한 기회를 얻는다. 감동적인 영화다. 그런데 우리 대중은 그런 변화된 삶을 인정하지 못하는 인식수준을 갖고 있는가. 그 힘든 시기를 극복하고 지금의 자리에 서기까지 힘든 노력은 보지 않고, 포털 뉴스 메인에 오를 기사를 위해 한 인간의 삶을 ‘정당하게’ 짓밟을 권리가 언론에 있는가.

빵 한조각을 훔친 도둑이라는 이유로, 긴 감옥생활을 마치고 한 도시의 존경받는 시장의 자리에 오른 장발장을 끝까지 파헤치려는 어리석은 형사의 모습이 현재 언론에서 비춰진다.

김호중이 청소년기에 주먹도 휘두르고, 그로인해 전학도 당한 일은 잘 알려진 일이다. 대부분의 청소년은 그런 정도 상황에서 더 나쁜 길로 접어든다. 하지만 음악이라는 꿈이 있었기에, 그는 누구보다 피나는 노력으로 현재의 자리에 섰다. 김호중이 대중에게 큰 감동을 줬던 많은 노래들, 그 중에서도 김광석보다 애절하게 부른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는 그가 추구하던 삶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평범하면서 안정된 삶의 꿈을 갈애하던 김호중의 마음이 느껴지는 노래다.

김호중 가수도 참 안풀리는 인생이다. 그 힘든 시기를 혼자 힘으로 극복했는데, 이제 자신의 꿈을 펼치기 위해 세계적인 무대를 기획했는데, 음주운전에 또다시 무너졌다. 국회의원의 약 10%가 음주운전 경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비난을 받지는 않았다. 음주가 의도적인 사기, 살인 등 절대 악으로 분류되는 파렴치범은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콘서트가 강행된다면, 나는 기꺼이 비싼 입장권을 사겠다. 그리고 의자 한쪽에 앉아 ‘아주 뛰어난 가수 김호중’의 음악을 듣고 싶다. 그는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이고, 그의 삶에서 우러나오는 목소리는 내게 감동을 주기 때문이다.

언론이 더 이상 그의 몸을 얽어매지 않기를 기대한다. 또다시 이선균을 만든다면 우리 문화의 손실이 너무 크지 않은가.

“고만해라, 많이 뭇다 아이가.” 언론에게 말하고 싶은 대변이다.

안직수 본부장의 다른기사 보기  
ⓒ 경기중앙신문(http://www.ggjapp.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평택시, 코로나19 동절기 추가 접종
겨울 설경 아름다운 등산로,선자령
취임 4주년 김상곤교육감, 파장유치원
경기도교육청 29일 퇴직교원 550명
실내에서도 쓸 수 있는 그물침대 ‘라
요즘 대한민국은 ‘커피공화국’… 각양
공무원·군인 봉급 평균 3.5% 인상
통일나눔,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
화성시, 건축법령 개정 공장증설 규제
KCC, 그린 리모델링사업 본격화
신문사소개 | 기사제보 | 광고문의 | 불편신고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경기도 수원시 권광로 55 권선자이이편한세상 109-802 | Tel (031)8002-6117 | Fax (031)225-6807
등록번호 : 경기도 아00301 | 등록년월일 : 2010년 5월 4일 | 발행인, 편집인 : 김승원 | 청소년보호 책임자 : 김승원 | 회장 : 박세호
Copyright 2009 경기중앙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ggjap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