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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자리 [ 부처님 오신 날을 봉축하며 ]
2024년 05월 14일 (화) 13:52:21 栗田 염필택 webmaster@ggjap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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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중앙신문]

   
▲栗田 염필택  [시인,문학]

마음자리     [陽村 염필택]

 

경계를 오락가락 미망 속 방황하며

바다 밑 진흙 소를 끌어안고 헤맨 끝에

이끼 낀 돌계집을 품고 헛꿈 꾼 한바탕

 

폭포수 쩌렁대는 심산유곡 나앉아서

줄 없는 가얏고 눈감고 타는 심정은

뜰앞에 잣나무를 견성(見性)하는 마음자리

 

평생 그리던 말씀 가까이 친견하니

가슴속 깊은 곳에 이는 잔잔한 법열(法悅)

충만한 기쁨에 본래의 자리 찾아가리

(연시조: 염필택 시조집 ‘바람의 속내’ 수록작, 2023)

 

 

 

<시작 노트>

5월 15일은 ‘부처님 오신 날’이다.

시인은 불교 신자는 아니지만 명진 스님께서 설파(說破)하신 시 한 수로 한국 종교의 상생(相生) 길의 지평(地平)을 모색하고자 한다.

 

예수와 석가가 십자가 지고 골고다 언덕 오르고

달마와 베드로 소림굴에서 선정에 드네

불교네 기독교네 너네 나네 진달래 철쭉일세

산은 높아 구름에 닿고 물은 흘러 바다에 들도다

(스님은 사춘기, 명진, 2011)

불교는 우상숭배 종교가 아니고 절집에 있는 모든 부처상은 깨달은 자의 선배 모습을 모신 것이다.

수행자들은 부처를 신으로 받드는 것이 아니라 늘 바라보며 자신을 경책(警責)하여 깨달음의 길로 나아가는 방편으로 삼는 것이다. 불교는 도그마(dogma)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종교이다.

어쩌면 물에 가장 약한 진흙소를 끌어안고 바다 밑을 헤매듯 미망(迷妄)의 어리석은 고해(苦海)를 방황하는 것이 중생이요, 이끼 낀 돌계집이 화두(話頭)에 답을 내놓을 때를 바라는 무모(無謀)한 것이 중생(衆生)일지도 모른다.

뜰 앞의 잣나무도 이미 분별심의 소산이기에 물아일체(物我一體)의 지, 수, 화,풍(地, 水, 火, 風)의 본래 모습을 찾아가는 것이 진정한 부처의 길을 따르는 것이며 해탈(解脫)의 법열(法悅)인지 모를 일이다.

삶과 죽음도 지수화풍이 인연 따라 모이면 생(生)이요, 흩어지면 사(死)인데 생사를 따지는 자체가 분별심의 시작이 아닐까!

보조국사 지눌스님의 수심결에 나오는 “단지불회 시즉견성(但知不會 是卽見性)

즉 ‘다만 알지 못함을 아는 것이 깨달음이다’라는 비운 마음에서 부처의 길을 따름이 시작되리라

마지막으로 한국불교가 지나친 기복(祈福)신앙으로 흐르는 세태를 경계하고 볼 일이다.

 

▶ 도그마(dogma): 교의, 교조, 교리로 해석되고 있는데, 본래 그리스도교에 있어서 신앙상의 진리에 관한 불변의 정리(定理)로서, 초자연적인 계시에 근거하여 정해지며 명확히 한정적인 말로 표현되었던 것. 도그마에는 이성의 비판이 허용되지 않으며 신자는 무조건적으로 믿어야만 한다. 여기에서 일반적으로 비이성적이고 맹목적으로 신봉되고 주장되는 명제나, 구체적 조건을 고려하지 않고 고정적으로 주장되는 명제를 도그마라고 한다.

 

<프로필>

염필택: 경기 안산 출생. 수원에서 성장. 공주교대를 거쳐 협성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였으며 雅號로는 성장지 栗田(시, 수필)과, 출생지 陽村(시조)을 인용하여 사용하고 있음.

시, 시조, 수필 부문에 등단하였고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문화관광부장관상을 비롯하여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함.

시집 「살다 보니 사노라니」와 시조집 「바람의 속내」가 있으며, 동인지 <토방구리>, <꽃다리>, <옹이> 등에 참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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