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에 이어 조류 인플루엔자(AI)가 턱밑까지 발생하자 국가 중요유전자원인 토종닭(순계) 등을 보유한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축산자원개발부가 긴장하고 있다.

충남 천안시 성환에 위치한 축산자원개발부는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한 천안시 풍세에서는 11㎞ 경기 안성시 서운면에서는 20여㎞ 떨어져 있다.

축산자원개발부는 구제역 여파로 이미 한 달 여 전부터 전직원 출퇴근 금지령이 내려진 상태였지만 이번 조류 인플루엔자까지 확산돼자 긴장하는 빛이 역력하다.

축산자원개발부에는 12계통의 토종닭 등 1만1000수와 토종오리와 일반오리 등 1700수를 보유하고 있다.

축산자원개발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선발한 우수 토종닭에 인공수정을 시켜 얻은 종란을 수집, 매일 100개씩 격리된 지하 저장고에 보관하고 있다.

만약 조류인플루엔자에 우수 토종닭들이 감염될 경우 지하 저장고에 보관된 종란을 부화시켜 2년 여가 지난 후 현재의 상태로 되돌릴수 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와함께 전북 남원의 가축유전자원시험장에도 10분의 1 수준의 연구시설을 조성해 1년 여 전부터 순계 1400수를 분산시켜 종란 수집 등 연구를 진행해 오고 있다.

축산자원개발부 관계자는 "20여년동안 연구해온 성과가 조류인플루엔자로 한꺼번에 물거품이 될수도 있어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그러나 만일의 사태가 발생시 종자멸실을 피하기 위해 토종닭의 종란을 격리된 지하 저장고에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