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3.9.30 토
지방선거, 교육감
> 뉴스 > 사회 | 오피니언
     
약속(約束)
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2023년 05월 02일 (화) 00:56:58 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news@newspeak.kr
카카오톡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경기중앙신문]

   
▲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약속이란 ‘다른 사람과 앞으로의 어떻게 할 것인가를 미리 정하여 두거나 정한 내용’을 의미한다. 유의어에는 언약(言約), 기약(期約)이 있고, 비슷한 의미이지만 그 결이 조금 다른 용도로 쓰이는 가약, 계약, 상약, 서약, 약정, 맹세, 맹약 등이 있다. 그런데 현실에서 하는 구두 약속은 법적효력이 없기 때문에, 중요한 약속은 ‘문서(文書)화’ 시켜두기도 한다.

일상생활에서 약속은 대부분 사람들과의 만남을 갖기 위함인데, 별거 아닌 약속이더라도 어기면 다른 사람의 신뢰를 잃기 때문에 일단 해둔 약속은 가능한 한 지키고 늦지 않는 게 좋은데, 그것은 일반적 상식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피(避)치 못해 늦거나, 참여할 수 없다면 사전 연락이나 통보를 하는 것이 사회생활의 필수적인 상대에 대한 예의이다. “아무리 보잘 것 없는 약속이더라도 상대방이 ‘감탄할 정도’로 지켜야한다. 신용과 체면 못지않게 약속도 중요하다.” 세계 최초로 ‘자기계발서’를 만든 미국작가 데일 카네기의 말이다.

약속은 동서고금(東西古今:동양과 서양, 옛날과 지금을 통틀어 말함)을 통해서 그 중요성만큼이나 명언들이 많이 있다. 특히 사자성어에서 약속에 대해 이런 표현들이 있다. 여인상약(與人相約:다른 사람과 약속함), 단단상약(斷斷相約:서로 굳게 약속함)과 금석맹약(金石盟約:쇠나 돌처럼 굳고 변함없는 약속), 견여금석(堅如金石:서로 맺은 언약이나 맹세가 쇠와 돌같이 단단함)이 있는데, 단금지계(斷金之契:쇠라도 자를 만큼의 굳은 약속)는 ‘두터운 우정’을 말할 때 쓰이고, 일낙천금(一諾千金:한번 승낙한 것은 천금같이 귀중함)은 ‘약속을 소중히 지키라’는 의미로 쓰인다. 그런데 위정자(爲政者: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국민과 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말로, 이목지신(移木之信)과 사목지신(徙木之信)이 있다.

명사(名士)들이나 선인(先人)들의 명언(名言:이치에 맞는 훌륭한 말)들은 우리의 삶의 지침(指針)이 될 수 있고, 때론 자신의 좌우명(座右銘)으로 삼을 수도 있다. ‘도리에 어긋나는 약속은 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지킬 수 없기 때문이다.’ 유교의 경전 논어(論語)에 나오는 말이며, ‘지킬 수 없는 약속보다는 당장의 거절이 낫다.’ 덴마크의 속담이다. 그리고 ‘사람은 자신이 한 약속을 지킬만한 좋은 기억력을 가져야 한다.’ 독일 철학자 니체의 말이고, ‘누구나 약속하기는 쉽다. 그러나 그 약속을 이행하기란 쉽지 않다.’ 미국의 사상가 에머슨의 말이다. 또한 ‘약속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은 약속을 하지 않는 것이다.’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의 말이고, ‘약속을 쉽게 하지 않는 사람은 그 실행에 가장 충실하다.’ 프랑스 사상가 루소의 말이다.

사람들은 약속할 때 서로 굳게 지키자는 맹세의 의미로 보통은 새끼손가락을 건다. 대체로 전 세계적이라고 하는데, 요즘에는 새끼손가락을 건 뒤 서로의 엄지손가락으로 도장을 찍기도 하고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복사와 사인을 하는 것으로 까지 발전 하였다. 그렇다면 새끼손가락을 거는 유래(由來)는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일본의 유녀(遊女:노는 여자)들이 직업적인 특성상 사랑하는 남자에게 손톱을 뽑아주거나 머리카락을 잘라 주었는데 이는 곧 자라기 때문에 남자들이 쉽게 유녀를 믿지 않자, 확실한 사랑의 약속 증표(證票)로 새끼손가락을 자르기까지도 했는데, 이는 고통스럽고 극단적이기 때문에 나중에는 ‘가짜 손가락을 주거나 새끼손가락을 거는 것으로 대신했다고 추측된다.’는 설(說)이 유력(有力:가능성이 많음)하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약속은 손가락으로 하는 것이 아닌 ‘마음’으로 하는 것이다.

한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깨지 말아야 할 가치 있는 것 세 가지가 ‘신뢰와 마음 그리고 약속’이다. 이것들은 우리의 ‘성장 열쇠’이다. 왜냐하면 이 세 가지는 우리가 무언가의 그리고 누군가의 일부라고 느끼게 해 주어, 이들이 무너지면, 우리가 살아가는데 더 이상 버틸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특히 약속은 ‘신뢰’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약속은 나와 다른 사람과 연결하는 중요한 ‘신뢰의 척도(尺度:평가·판단하는 기준)’인 것이다.

또한 약속을 지키는 것은 상대에게 나를 보이는 ‘기본예의’이다. 약속에는 수많은 종류가 있지만 아주 작은 만남의 시간약속에서부터 시작이 되는데, 그 작은 약속 하나에서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 수 있는 것으로, 수많은 말을 안 해도 그 작은 행위에서 그 사람의 많은 것을 느끼고 평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특히 섣불리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아무 일 없다는 듯이 행동하게 되는 것은 곧, 자신의 품격을 떨어뜨리게 되고 말게 된다. 예를 들어 비즈니스 하는 사람이 약속 시간에 늦는 다는 것은 기본이 안 된 사람으로 이유 불문하고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이렇듯 사회생활에서 약속은 어느 것 못지 않게 중요하다. 그런데 다른 사람과 약속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자신과의 약속은 더더욱 중요하다. 사실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는 것은 다른 사람과의 약속보다 더 어렵다. 혼자 마음속으로 한 약속이기 때문에 지켜도 그만, 안 지켜도 그만이기 때문이기도 하며, 적절하게 합리화(合理化:잘못을 그럴듯한 이유를 붙여 옳은 일 인양 꾸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어야만 개선된 나, 변화되는 나로 발전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약속이란 사람과 사람 또는 나 자신과 ‘신뢰를 쌓아가는 행위’로 그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사실 우리네 삶은 타인이 되었건, 아니면 내 스스로가 되었건 정(定)한 약속이 있기에 하루하루가 소중한 것이다. 그 소중한 삶 속에서 만나게 되는 소중한 사람들, 친구들, 사랑하는 사람들, 이런저런 인연으로 만나는 사람들 속에서 내 삶이 풍요로워지고, 고귀(高貴)해지는 것이다. 우리 인간의 삶은 ‘소중한 약속’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러므로 그 약속을 지키려고 최선의 노력을 기울려야만 한다.

손윗 사람이든, 손아래 사람이든, 가까운 사람이든, 그렇지 않은 사람이든, 업무적이든, 일상의 일이든 약속을 지키는 것은 ‘목숨’처럼 여기는 생활자세가 절대적이다. 그러므로 약속할 때에는 세 번 이상 생각해 보는 지혜가 필요하며, 지키지도 못할 약속, 습관처럼 덥석덥석 해서는 안 된다. 신중하게 하되, 했으면 반드시 지켜야한다. 그것이 나의 사회에서 성공과 인정 그리고 좋은 평판을 받을 수 있는 첫걸음이 되는 것이다.

끝으로 먼저 ‘진실한 삶의 약속’을 읊은 시인 용혜원의 시(詩) ‘우리의 삶은 약속이다’의 첫 부분(初章)과 마지막 부분(終章)을 인용한다. “우리의 삶은 ‘하나의 약속’이다. 장난기 어린 꼬마 아이들의 새끼손가락 거는 놀음이 아니라 ‘진실이라는 다리를 만들고 싶은 것’이다. <중략(中略)> 봄이면 푸른 하늘 아래 음악처럼 피어나는 꽃과 같이 우리들의 ‘진실한 삶은 하나의 약속’이 아닌가.” 에서 어제는 잊혀 진 약속이고 내일은 지키기 어려운 약속으로 다만 약속이 있다면 오늘, 오늘의 약속은 사랑이라는 말이다.

다음으로 ‘애절(哀切:매우 애처롭고 슬픔)한 약속’ 두 경우를 인용한다. 하나는 요즈음 같이 부부간 별거나 졸혼,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이혼한 부부들 사이에 해당되는 나태주 시인의 시(詩) ‘오늘의 약속’ 후반부 “삶은 우리들 이야기만 하기에도 시간이 많지 않은 걸 잘 알아요. 그래요, 우리 멀리 떨어져 살면서도 오래 헤어져 살면서도 스스로 행복해 지기로 해요. 그게 ‘오늘 약속’이에요.”이고, 다른 하나는 떠나버린 사랑하는 사람을 애타게 그리는 가창력이 뛰어나고 초창기 얼굴 없는 가수로 유명했던 김범수가 부른 ‘약속’의 가사 후렴(後斂) “ ‘돌아온다는 너의 약속’ 그것만으로 살 수 있어 가슴깊이 묻어둔 사랑 그 이름만으로 아주 늦어도 상관없어 너의 자리를 비워둘게 그때 돌아와 나를 안아줘”로, 사랑도 약속이며, 사랑은 한번 주면 결코 잊을 수도, 사라지지도 않는 영원한 것으로, 설령 떨어져 있거나 헤어진다 해도 사랑하는 그대를 지우려 해도 결코 지워지지 않는, 짙은 그림자가 항상 내 곁에 따라다니는 법이다.

ⓒ 경기중앙신문(http://www.ggjapp.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평택시, 코로나19 동절기 추가 접종
겨울 설경 아름다운 등산로,선자령
취임 4주년 김상곤교육감, 파장유치원
경기도교육청 29일 퇴직교원 550명
실내에서도 쓸 수 있는 그물침대 ‘라
요즘 대한민국은 ‘커피공화국’… 각양
공무원·군인 봉급 평균 3.5% 인상
통일나눔,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
화성시, 건축법령 개정 공장증설 규제
KCC, 그린 리모델링사업 본격화
신문사소개 | 기사제보 | 광고문의 | 불편신고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경기도 수원시 권광로 55 권선자이이편한세상 109-802 | Tel (031)8002-6117 | Fax (031)225-6807
등록번호 : 경기도 아00301 | 등록년월일 : 2010년 5월 4일 | 발행인, 편집인 : 김승원 | 청소년보호 책임자 : 김승원 | 회장 : 박세호
Copyright 2009 경기중앙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ggjap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