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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외모지상주의로 인한 인간의 속성
2023년 03월 22일 (수) 13:22:23 정준용 기자 s85369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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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중앙신문]

   
▲정준용 본부장

사람들은 누구나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엄마 배속에서부터 응애 하고 출생을 알리는 순간부터 모든 사람들은 아들은 잘 생기고, 딸은 예쁘게 태어나길 바란다. 우리나라의 대다수 부모들은 아이가 태어나면, 예쁜 두상을 만들기 위해 돌이 되기 전까지 지속적으로 머리를 만져주는 관습이 있다. 또한 외출 시에는 예쁘고 잘 생긴 사람들이 지나가면 저절로 시선이 간다. 예뻐지려는 욕구는 끝이 없으며, 여성이 미인이면 많은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게 된다.

세계미인대회 중에는 미스월드, 미스유니버스, 미스인터내셔널, 미스어스 등의 세계 4대 메이저 대회가 있다. 최고(最高)의 미인대회는 1953년이며, 미스코리아의 정식 대회는 1957년 5월 19일 서울 명동 시립극장에서 열렸다.

아름다운 미혼여성이 미스코리아로 선발되는 과정에서 미인의 평균키는 시대의 변천사를 볼 수 있다. 1960년대 156cm, 1970년대 166.4cm, 1980년대 168.3cm, 1990년대 172.9cm로 커지고 있으며, 현대에는 큰 키에 아름다움과 지성미까지 갖춰야 미인이 된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신들의 세계에도 미인대회가 있다. 신화에 나오는 세 여신, 헤라, 아테나, 아프로디테는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라는 글귀가 쓰인 황금사과를 놓고 다퉜다.

신들의 제왕 제우스는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에게 심판을 맡겼으며, 황금 사과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 헤라는 세계의 주권을, 아테나는 지혜를, 아프로디테는 가장 아름다운 여자를 주겠다는 제안을 파리스에게 했다.

젊은 파리스는 아름다움을 사랑했기에 아프로디테를 황금사과의 주인으로 결정됐으며, 아프로디테는 미인대회에서 월계관을 차지했다. 파리스는 아름다운 스파르타의 왕비 헬레네를 트로이로 데려왔고, 이 때문에 두 도시는 전쟁을 벌여서 트로이는 멸망한다.

이처럼 미인들은 역사적으로 볼 때, 선과 악에 비유되는 시선이 있다. 그러나 현대에서는 마음씨가 고운 미모의 여성들이 많이 있으며, 불합리한 단면은 선입견의 문제로서 전보다는 보편화 됐다. 필자는 10대 후반에 청주에 있는 ㈜대농이라는 미도파백화점 계열의 방직공장에서 일을 한 적이 있다.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다른 직공들보다는 쉬운 일을 했다. 언니들이 실을 뽑는 기계를 돌리는 과정에서 생기는 잔재들을 소형공구로 흡입·처리하는 일이다.

공장내부의 열기는 한겨울에도 온 몸에서 땀이 비 오듯 흘러내렸으며, 탈수현상 때문에 직공들은 늘 소금물을 마셨던 기억이 남아있다.

어느 화창한 5월의 봄날이었다. 청주체육관에서 미스청주를 뽑는 날! ㈜대농에서도 미스대농이 선발되어서 미스청주 대회에 출전을 했으며, 여직공들이 응원을 가게 됐다.

청주공장의 대형 여자목욕탕에서 미스청주에 출전할 미스대농 예선전이 있었다.

필자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수영복을 입은 여자들을 보는 것은 신기한 구경거리였다. 기숙사 사감선생님은 직원들 중에서 키 크고 늘씬한 여직공들을 선발하여 목욕탕에서 전신마사지와 워킹연습, 미소를 짓는 과정까지 연습을 시켰으며, 모든 진행 상황을 공개했다.

그날부터 우리 여직공들은 일과가 끝나면, 여자 목욕탕에서 미스대농 후보들을 응원하고 박수치는 연습까지 즐거운 추억을 남겼다.

출전 전날 한명의 미스대농이 선발되어 미스청주에 출전하게 됐다. 미인들은 무대에서 곡선이 들어나는 수영복을 입고 박꽃 같은 하얀 이를 보이면서 웃고 있었다. 머리는 똑같이 틀어 올렸고 긴 드레스를 입은 아름다운 자태는 선명한 놀라움이었다.

그 당시 미스청주대회에서 3등까지는 미스코리아 대회 출전권이 주어졌는데, 미스대농은 4등을 해서 상을 받긴 했지만, 미스코리아 대회에는 출전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청주대회 출전 후, ㈜대농을 빛냈다는 공로로 직공에서 사무직으로 발령이 난 미인의 특권을 여직공들은 부러워했다.

그러나 아직도 미인의 외모지상주의는 심하다. 현대사회에서 성형외과와 피부과가 발전하는 이유는 수요자가 많기 때문이며, 남녀 모두에게 관심을 받고 있는 추세이다. 부정적 견해에서 보는 관점도 있지만, 인간의 속성은 외모에 관심이 많다는 사실은 숨길 수 없다.

부천=정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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