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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餘暇)와 취미(趣味)
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2023년 03월 20일 (월) 16:24:18 경기중앙신문 webmaster@ggjap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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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중앙신문]

   
▲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여가와 취미의 사전적 의미는 무엇인가? 인간의 생활시간에는 노동시간(직업적인 일이나 가사 등)과 생리적 필수시간(식사, 수면, 목욕 등)으로 대별(大別)되는데 노동시간은 인간이 사회적 존재가 되기 위한 최소한 필요한 시간이며, 생리적 필수시간이란 생리적으로 필요한 최소한 필요한 시간으로 생리적 구속시간이라고 하고, 노동시간은 사회적 구속시간이라고 한다.

여가, 레저[leisure, free time, spare time/ avocation(취미, 여가활동, 부업) <->vocation(천직, 주된 직업)]는 영어 단어로 풀어 해석하면 (일이 없어) 남는 시간, (생활시간 이외의) 자유시간으로 생명유지에 필요한 필수(必須)시간을 제외한 시간이다. 그런데 역설(逆說)적으로 일과 여가는 서로 불가분(不可分:떼려야 뗄 수 없는)의 관계로 적당한 여가와 휴식이 있어야 하는 일, 특히 직업적 일에 능률뿐만 아니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취미(hobby, taste, interest, pastime)는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닌 즐기기 위해 하는 것, ‘놀이’로 이익을 추구하는 활동인 노동, 사업 등이나 자기수양의 훈련과 공부와는 구별된다. 특히 취미는 효율성이나 숙련도, 잘하고 못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다. 그저 본인이 좋아하고 그것으로 만족하며, 만병의 근원인 생활에서 오는 정신적 스트레스(stress, strain:압박, 긴장감)를 풀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우리는 상대에게 ‘취미가 무엇이냐?’고 묻곤 한다. 한마디로 ‘여가 시간을 어떤 방법으로 시간을 보내느냐?’라는 물음인데 이렇다 할 만한 것이 없다면 대체로 ‘독서나 음악 감상’이라고 말들을 한다. 그런데 그 사람의 취미의 종류에 따라 어떤 사람인지 대충은 짐작하고 평가할 수 있다. ‘레저 생활, 그 자체가 미적이고 고결할 만큼의 교양을 몸에 지니고 있다.’ ‘유한계급론’의 저자인 미국의 사회학자 소스타인 베블런의 말이다.

인간의 생활 속에는 노동과 여가로 크게 나뉠 수 있는데, 노동에는 정신노동과 육체노동으로 나뉘고, 여가에는 취미가 있고 여가활동 속에 취미활동이 포함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일상의 일에서 벗어나 남는 시간에 휴식을 취하거나 취미생활이나 운동 같은 여러 가지 활동들을 하는데, 이를 여가활동이라고 하는 것이다. 특히 여가활동을 통해서 일상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기계발(啓發), 또는 삶의 만족도를 높일 수가 있는 것이다.

특히 여가활동, 취미활동을 가족이나 친구 무엇보다도 직장동료와 함께 하면 서로 친밀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인간관계를 더욱 원만하게 할 수 있다. 여기에 함께하는 봉사활동을 포함 시킨다면 삶의 보람을 느낄 수도 있는 것이다.

오늘날과 같은 산업사회에서는 노동시간의 감소와 레저, 여가시간의 증대가 각계각층에서 공통적으로 일어나고 있으며, 여가시간에 펼쳐지는 활동의 질(質)은 사회적, 문화적 배경에 따라 규정되고, 미디어의 영향으로 특정 여가 활동이 유행으로 번지기도 한다. 때론 국내에서, 때론 세계적 유행으로 흐름을 타기도 한다. 이전만 해도 등산인구가 많았지만 어느 모 TV방송사에서 낚시프로그램을 인기리에 방영한 이후 오늘날은 낚시 인구도 많은 것이 그 실례이다. 거기에 편승(便乘)해 레저산업도 날로 번창해 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레저가 적은 나라에 높은 문화는 자라지 않는다.’ 미국의 성직자 헨리 비처의 말이며, ‘레저와 호기심은 인류에게 유익한 지식을 발전시키지만, 쓸데없는 논쟁이나 힘든 일에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 영국의 문학가 새뮤엘 존슨의 말이다. 문화가 발달되어 있는 나라는 레저가, 레저가 발달되어 있는 나라는 문화가 융성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레저에는 수많은 유형 중에 가장 으뜸은 무엇인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자신의 경우를 생각하면 다른 사람도 대동소이(大同小異:거의 비슷비슷)할 것이다.

아마도 TV시청이 으뜸일 것이다. ‘틈이 많다는 것은 헛된 시간이 많다는 것으로, 술을 마시거나 아내를 때리는 정도의 시간 밖에 없는 노동자에게 틈이 있다면, 텔레비전을 보는 시간이 되고 만다.’ 미국의 저널리스트인 로버트 허킨즈의 말이다.

아마도 전 세계적으로 TV시청이 여가시간을 보내는 방법 중 으뜸일 것이다. 세계 최고의 강대국이자 경제대국인 미국의 경우, 조사에 의하면 TV시청과 독서가 40%이상을 차지하고 나머지 수많은 종류의 여가활동들은 한 자릿수이거나 소수점 이하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TV시청은 우리에게 유익한 점보다 해(害)가 더 크다. 먼저 대부분의 사람들이 즐겨보는 연속극의 경우 현실과 동 떨어지는 스토리, 범죄를 유발할 수도 있고, 때론 방법을 제시할 수도 있으며, 저급한 정치 논리 등의 나쁜 뉴스나 대담프로, 광고의 홍수 속에 오히려 스트레스가 더 쌓이게 된다.

광고의 목적이 무엇인가? 시청자들로 하여금 삶이 불충분하고 충만하지 못한 것이라고 느끼도록 만드는 부정적인 감정을 끌어낸다. 그러므로 TV시청보다는 신문(중앙지와 살고 있는 지역 신문인 지방지), 잡지(시사, 교양, 취미 같은 정기간행물), 관심 분야의 유투브나 인터넷서핑 등이 훨씬 더 유익하고 스트레스 해소에 유익하다. 특히 은퇴 후 노년에는 일상의 대부분의 시간이 집안에서 TV시청이 되는 것을 경계하고, 가능한 집 밖에서 하는 활동이나 동호인 모임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음으로는 야외 활동의 취미 생활이다. 당연히 청소년들이야 구기종목(농구 배구, 배구, 야구 등)이 바람직하다. 건강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들기 때문이다. 대학생들의 경우는 건강관련 스포츠 활동은 적은 반면 주로 컴퓨터 관련게임 등, 당구, 포켓볼, 관람 등이 주(主)가 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경우 전 연령층에 해당되는 주된 여가활동은 무엇들이 있는가? 스포츠와 건강 활동(산책, 조깅, 헬스, 등산, 자전거, 골프 등), 놀이와 오락(컴퓨터 게임, 당구. 화투 등), 관람 및 감상(영화, 연극, 스포츠, 콘서트, 연주회 등), 취미와 교양(사진, 악기, 그림그리기, 붓글씨 등), 관광 및 여행(드라이브, 캠핑, 국내나 해외여행), 사교활동(친구나 이성, 직장동료와 만나 대화하며 차나 술 마시기 등)이 있는데 그 밖의 여가활동으로는 가족들과 시간 보내기, 낚시, 정원 가꾸기, 텃밭 가꾸기, 애완동물 기르기, 수집(collection), 노래 부르기 등 다양하다.

요즘은 살고 있는 근처 대학 평생교육원에서 다양한 강좌들이 매학기 초 개설되니 각자가 선호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방법도 있다. 그리고 여가활동에는 레크리에이션(recreation)도 포함이 되는데 레포츠(레저와 스포츠의 합성어로 즐기며 심신단련을 함), 게임, 민속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있는데, 주로 직장 내 (內) 연수나 워크숍 등에서 이루어진다. 그런데 그 무엇보다도 가치 있는 여가선용(善用)은 바로 국가나 사회, 그리고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자신을 돌보지 않고 힘을 바쳐 행(行)하는 자원봉사(自願奉仕)이다.

심리학자 프로이트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과 사랑인데, 한 가지를 더 든다면 놀이이다.’라는 말의 ‘놀이’란 오늘날의 다양한 여가활동이다. 여가활동은 휴식과 즐거움을 제공해주어 인간의 행복의 주된 원천이 될 뿐만 아니라 삶에 활력(活力)을 주거나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등 인간의 삶에 다양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그 여가 활동은 그 나라의 문화나 정서에 부합되고, 자신의 성격, 체력, 취향(趣向),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의 경제적 능력 범위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사실 취미생활, 여가활동도 돈이 들지 않는 것은 몇 가지 안 된다.

일반적으로 대중들이 많이 하는 취미, 여가 활동은 비교적 돈이 적게 드는 반면, 사람들이 드물게 즐기는 취미생활은 돈이 많이 들게 되므로, 자칫 과소비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우려가 있으니, 그로 말미암은 부정적인 면들을 사전에 감안(勘案)하는 것이 ‘지혜로운 처사(處事)’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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