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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엔 詩를 쓰자
박윤옥 한양문학 한양문인회
2023년 03월 07일 (화) 00:19:57 경기중앙신문 webmaster@ggjap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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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중앙신문]

   
▲박윤옥 한양문학 한양문인회

긴 겨울이 황급히 꼬리를 감추며 저 산너머로 자취를 감춘 자리에 봄볕이 드리운다. 호시탐탐 인간에 허술함을 비집던 코로나로 안면을 누르던 마스크도 바람에 날렸거라, 봄이 온다.

벼를 벤 논에 남겨진 밑동이가 겨울을 이기고 자신에 몸을 일으켜달라 기지개를 켠다. 볕이 스러지는 오후녘엔 약간 움쌀한 한기가 있는건 아직 겨울에 습관이 남은듯이리. 이미 개구리가 목청을 꿀럭이고 있는 경칩이 문 앞에 서있다. 고생하셨다는 인사를 하는듯 종다리도 잔잔한 노래로 기분이 고조되는 삼월 초반.

이미 남녘 제주에선 노란 꽃밭이 장관이다. 아직이른 봄바람을 파리하게 맞고 서 있다. 영춘화가 피었으니 이제 꽃들에 잔치가 시작되겠다. 중부지방에도 산수유를 비롯하여 꽃 몽우리가 토실하게 생겨 따스한 봄볕에 곧 만개를 준비하고 있다.

개울을 흐르는 시냇물도 그 소리가 제법 봄스런 소리가 난다. 친구들 겨울잠엔 소리죽여 물살을 달랬는데, 봄엔 신나서 흐른다. 그동안 덮어놨던 심장에, 맥박에 박동을 가하는 순간이 다가온 것이다. 눈에 초점을 잘 맞추고 잘 바라보자 생동하는 봄이다.

이젠, 대 자연과 호흡을 같이 해야할 순간이 왔다. 바야흐로 시를 쓰는 순간인 것이다. 시는 쓴다기 보다도 써지는게 맞다. 대 자연을 자신이 자신만이 나타낼 수 있는 색으로 나타내는 것 이기에.

주위엔 온통 詩에 대한 주제가 넘쳐난다. 자연은 자신을 불러줄 상대자, 자신을 노래할 대상자를 찾고있다, 즉 자연과 대화할 시인을 찾고있다. 땅과 하늘, 바람과 나무, 꽃, 강과 바다. 가족과 어머니, 산과 바위, 친구와 선생님, 강아지와 고양이, 친구도 가지가지 소싯적 잊지못할 친구, 잊지못할 연인들…. 또 쓰다보면 생각나는 무수한 생각에 나네.

풀들과 새들, 이루말 할 수 없는 수많은 대상이 우리와 대회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들에 눈길을 기다리고 있다. 이 얼마나 행복한 벅찬 순간인가. 붓을 들고, 아니 그 흔한 핸드폰에 자연과 이야기한 내용을 한적한 시간에 사진과 글로 옮기는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다. 글은 보면 볼수록 만지게되고 차츰 근사한 봄에 노래가 완성되어 가는걸 보면 나도모르게 흐믓해지고 자존감, 자부심, 그리고 무었보다 자연에게서 소중하고 고귀한 지혜를 얻는 순간이 온다.

그렇다. 관심이 있는 눈에게 자연 변화는 단연 돋보인다. 봄엔 꽃이 화사한지 문헌을 둘러본뒤 들로 나가면 더 공부가 된다. 잘 모르던 꽃의 이름도, 그 꽃이 우리에게 선사하는 향기도, 나중에 그 꽃이 질 때 진정 슬퍼하는 마음이어야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아닐까. 또, 해가 뜨는 지점과 지는 지점을 관찰하면 해가 달리 보이리. 그러니 세상은 살아 움직이는 것임을 믿지않을 수가 있겠는가. 그 중요한 순간에 세상을 살펴보지 않으면 언제 본단 말인가.

내일부터라도 가까운 자연에 나가서 주변에 서식하는 식물들과 대화할 대상을 정하자. 내가 아는 꽃 이름이 대체 몇 개지? 나무 이름은? 유실수는? 상록수는?

대체 가로수 사이에 거리는 얼마마다 있는건지. 내가 사랑하는 가로수는 어느 거리 몇번째이지? 또, 시냇가에 자리는 식물, 어류 등 조금만 시간을 갖고 관심을 기울이면 생활에 부드러워지고 마음이 넓어진다. 나 역시 또 하나의 자연이다. 내가 소통할 수 있는 대상은 누구인가, 어디선가, 나를 기다리는 사물은 뭘까. 혹시, 내가 방해하는 일들은 뭐가 있을까, 한번은 생각해 볼일이다. 그 일을 적는 거다. 자연과 대화는 결국 나와 대화이다. 내가 지구의 주인이 아니던가. 내가 살아있는 대가를 대상을 통하여 배려하고 기여하고 관심으로 봉사하는 정신, 이게 자연을 사랑하는 정신이 아닌가 한다. 그 스토리를 적으면 시가 되고, 부르면 노래가 된다. 모두 할 수 있는 일이다. 또, 우리나라를 아끼는 제일 우선적인 일이 아닐까.

 

 

봄 노래  [시인:박윤옥]

 

내가 자주가던 앞산에

노랑꽃 빨강꽃 파랑꽃 하양색 꽃이

그득히 피는날 나는 행복했네

 

꽃잎을 흔들는 산들바람이

함께 있자하니 꽃잎 위 두 손 가득히

내 마음을 내려놓고 왔지

 

고고히 흐르는 강물에 마음을 띄우면

누군가 마주쳐 반갑다고 화답할 때

뱃사공이 부르는 노래에 바다가 춤춘다

 

종다리가 날아와 친구하니

산넘어 들에 날아온 나비도 춥추네

내가살던 고향하늘 친구들

 

소박한 복숭아꽃에

흰수건 두르신 어머님 모습이

함박웃음으로 계실 옛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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