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중앙신문]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의 경고 栗田 염 필 택 울멍줄멍억겁을 넘어와 솟아오른 백악기의 세월사랑의 결실도 보지 못한슬픈 사연 알알이 맺혀 누운 자리 어느 봄날비상하는 종다리의 사랑 노래창공으로 솟구치는 사랑에세월의 더께를 비집고 깨어난

[경기중앙신문]폭우 [栗田 염 필 택] 삐딱선 그리는 빗속에누구는 감상하고누구는 갇혀 있네 폭우 속감상과 감금은천당과 지옥 사이 천사의 눈물이련가악마의 손톱이련가 오고 감이 찰나인데한오백년을 꿈꾸는 어리석음 내일을 더듬는하루살이 인생이라네=======

[경기중앙신문]엎어진 김에 쉬어가리 栗田 염 필 택 세상사아는 만큼 보이고보고자 하는 만큼 보인다고 했으니 살다 보면 안하무인의 심술에 뒤통수도 얻어맞고청맹과니들 무지몽매에 걸려 넘어지지만 걸려 허우적대면 나만 손해허허 웃어버리고 잠시 쉬었다 가리 돼

[경기중앙신문]호모디지쿠스의 숙명 栗田 염 필 택 가면을 쓴 문자는 브레이크도 없이4차원의 세계를 넘나들며 일탈로 치닫고언어는 페로몬을 풍겨가며합종연횡의 짝짓기를 증폭시켜 나아간다 네모의 공간을 치열하게 유영하며낱글자를 솎아낸 축약의 당김과 획의 숙청

[경기중앙신문]비단강(錦江) 소묘 栗田 염 필 택 장수골 신무산 뜬봉샘에억겁 세월 베틀을 물려놓고칠백 리길 풀어낸 비단 자락 구비 치는 청산 굽이를에워 돌고 비켜 돌며 여울목 감돌고 휘돌아무주 구천 굽이 대청호반 은물결에서리서리 비단 자락 사렸다가내처

[경기중앙신문]삶의 의미 [栗田 염필택] 각이 진 모진 마음 'ㅁ'을다독여 보듬으면 'ㅇ'이 되듯 사람도 순하게 다듬으면'사람'이 '사랑'으로 변해가리 모질고 미워하는 마음갈고 닦아서 나누고 베풀면 기꺼이 사랑을 맞이해사람에게 스미니 그 사랑에 감사하

[경기중앙신문]새날에는 [陽村 염필택]-호국보훈의 달에 부쳐(제17회 대한민국통일예술제 대상 수상작)- 하늘이 개벽하니 환숫(桓雄)이 강림하사요하 강변 곰네(熊女)의 살가운 마중에하늘과 땅이 합쳐져 신시(神市)를 열었다네 태백산 마루터기 피붙이 모여들

[경기중앙신문]내 남편은 불세출의 영웅! [栗田 염필택] 내 남편은꽃미남들도 울고 갈 외모에불세출의 헌헌장부(軒軒丈夫)첫눈에 넋이 빠져 반해버렸던 사내 여인에 눈뜨자마자 나를 만나죽자사자 따라다니며정신줄을 놓아버렸던, 일 불출 처자식 먹여 살리느라쎄빠

[경기중앙신문]내 마누라는 팔등신! 栗田 염필택부부의 날에 즈음하여 이팔청춘에 남편을 만나한 남자만 바라보며 일편단심마음을 바쳐 사랑한, 일 등신 모태 미모에 물광 피부칭송받던 군계일학 자태에도몸빼 바지만 고집하던, 이 등신 자반고등어 구워내어서방,

[경기중앙신문]마음자리-부처님 오신 날을 봉축하며- 陽村 염필택 경계를 오락가락 미망 속 방황하며바다 밑 진흙 소를 끌어안고 헤맨 끝에이끼 낀 돌계집을 품고 헛꿈 꾼 한바탕 폭포수 쩌렁대는 심산유곡 나앉아서줄 없는 가얏고 눈감고 타는 심정은뜰앞에 잣나

[경기중앙신문]내리사랑 치사랑 [陽村 염필택] 산란 후 연어 어미 제 살점 먹여가며아낌없이 내어주고 선선히 죽는 희생부모의 가없는 사랑 위대한 내리사랑 알 깐 어미 가물치 기진해 눈멀지만먹잇감 자원하는 새끼들의 치사랑숭고한 내어줌 앞에 가족 의미 곱씹

[경기중앙신문]오월을 맞으면 栗田 염필택 연녹색 파도의 물결은날로 산 위를 향해 치닫고뻐꾸기는 천형을 원망하며 목을 놓으리 굽이진 비탈길 오르면송홧가루 산기슭 넘나들고아카시꽃, 밤꽃 내음 넘실대며 손짓하리 붉은 심장을 내어민장미의 눈짓에 가시마저 잊고

[경기중앙신문]봄비 [栗田 염필택] 가로등 불빛 너머로순하게 뒤척이며 내리는 비 사랑을 깨우며 토닥이는처마 끝 기억의 방울들 추억을 씻어 내리고새로운 인연을 여는 소리 깨어나는 봄날의 소리깨어나는 생명의 소리깨어나는 사랑의 소리 어느새인연이 스며 든다

[경기중앙신문]신록으로의 초대栗田 염필택 시상하부 뇌하수체의 충동질에본능을 내미는 젖샘 꽈리잎새가 오물대며 물관을 다그치는 때이다 깡충대며 방싯 웃어대던연두저고리 다홍치마 막내 누이가나풀대며 곰실대는 싱둥한 계절이다 초례청에 들어오다 멈칫대던꽃 눈짓이

[경기중앙신문]'봄의 묵시록' 栗田 염필택 사라져가는 벌 나비생기 스러진 꽃송이인류 문명 광란의 춤뒤따라오는 장송곡 주말마다 시인은 바이크 라이딩을 즐기는데 라이딩하는 길가에 벚꽃길이 계속 이어져 사진을 찍다가 발견한 놀라운 사실은 꽃은 이렇게 흐드러

[경기중앙신문]내 사랑에 내가 낯설다 栗田 염필택 웃을 때는 눈물 나게 사랑스럽고눈물지을 땐 시리게 아파져 오는내 사랑에 내가 낯설다 내 맘대로 안 되는 내가 미워지고네 뜻대로 못 해줘 내가 안타까운내 사랑에 내가 낯설다 낯설기에 외롭고 그리워서낯선

[경기중앙신문]무애(無碍) 栗田 염필택 일엽편주 꽃 띄워쭈욱~ 캬!장풀 대궁으로 안주 삼아잘근~ 잘근! 탁배기가 도화주!농투성이가 봉래산 신선!무지렁이가 왕후장상! 바리공주가 춘향이 미소를 짓고,이몽룡이가 바우덕이 춤을 추고,소성거사,무애(無碍)를 정

[경기중앙신문]난향만리(蘭香萬里)栗田 염필택 누가 볼세라 부끄러워밤새 볼우물 붉히며새뜻한 꽃 송아리수줍게 밀어 올렸구나! 은은한 손짓이코끝을 유혹하고지쳐 쓰러질 기다림 후,폐부 깊숙이 흘러드는자지러질 환희! 너는 나의 씨밀레그리움이 더하여목젖 마르는

[경기중앙신문]초의(草衣)는 추사 선생 묵향을 흠모하고추사(秋史)는 초의선사 다향을 사랑하니우정이 덖어낸 풍미 만세에 향기롭네 다산(茶山)을 찾아 나서 시로서 교유하고소치(小痴)를 가르치어 남종화 거봉 되니고승의 빛난 발자취 다향보다 그립네 간절한 애

[경기중앙신문] 울돌목(鳴梁) [陽村 염필택]휘도는 물결 울음 맴도는 임들 소리울돌목 돌아나간 역사 속 민중 소리장군의 우렁찬 외침 지금도 들리는 듯비 내리는 남도 땅 나그네 가슴속엔소신에겐 열세 척 전선이 남았다는형형한 장군의 눈빛 불현듯 그립구나